<기사 출처: 리테일매거진 2020년 11월호>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이 기존 19년간 영업하던 위치에서 새로운 위치로 이동했다. 확장 이전하면서 매장 내 이마트24 셀프매장을 입점시켰다. 지난 9월 14일 새롭게 문을 연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은 사무용품전문점과 편의점이 결합된 포맷이다. 두 업태 간 협업 매장을 통해 양사는 서로 다른 상품 카테고리 사이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이마트24가 보인다. 오피스디포가 직접 가맹계약을 맺고 '이마트24 셀프매장'을 여의도점 안에 숍인숍으로 입점시킨 것이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사무용품을 구입하며 이마트24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간식을 사러 이마트24를 방문했다가 문구나 생활용품을 구입해 나가기도 한다. 오피스디포는 이마트24 입점을 통해 추가 성장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편의점으로 사무용품 한계 극복]
오피스디포는 문구류, 생활용품, 간식 등 상품과 출력, 제본, 렌탈, 간식 제공 등 서비스까지 사무실에서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무용품전문점이다. 소규모인 1~2인 사무실부터 학교, 공공기관, 중소기업 및 대기업 등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 문구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오피스디포에게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 일상생활부터 기업 비즈니스까지 디지털화되고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가 줄면서 문구와 사무용품 수요가 감소하자 오피스디포는 위기 극복수단으로 상품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했다. 우선 문구 및 사무용품에 접목해 판매할 수 있는 소형가전, 전산제품,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추가했지만, 이들 역시 경쟁 심화에 따라 한계를 금방 맞이했다.
이후 오피스디포는 식품에 주목했다. 오피스디포는 식품을 통한 카테고리 확장을 노렸다. 과거 오피스디포는 매장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냉장식품을 늘려봤는데 성과가 좋지 못했다. 따라서 운영 노하우가 있고, 다양한 상품을 갖춘 편의점의 입점을 추진했다. 특히 편의점은 즉석식품, 냉동식품 같이 사무용품전문점에서 보기 힘든 제품을 취급하고, 작은 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은 496㎡ 규모로, 이 중 이마트24 셀프매장은 33㎡에 불과하다.
오피스디포는 편의점 업체 중에서 이마트24와 협업한 이유에 대해 오피스디포 영업본부 본부장 강봉수 전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이마트24는 특수입지에서 셀프매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 둘째, 이마트24의 슬로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오피스디포의 가치와 부합했다.
[사무용품X편의점 모델의 확장 예고]
여의도점에 들어선 이마트24 셀프매장은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셀프 계산대를 동반한 매장이다. 따라서 추가 직원 고용 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오피스디포는 직원의 확인이 필요한 주류와 담배 판매를 위한 계산대도 따로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여의도점의 특징은 오피스디포와 이마트24 셀프매장이 각각 나뉘어져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외부 간판도 따로 달아, 언뜻 보면 다른 매장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강봉수 전무는 '편의점과 사무용품전문점의 접객 차이에 따른 결과'라 설명했다. 문구류는 한 상품에도 규격과 재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직원에게 문의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편의점은 목적구매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공간을 하나로 합치기보다 각 업태 특성에 맞게 구분했다. 결제도 따로 진행한다.
오피스디포와 이마트24는 서로 겹치는 상품군은 제외하고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즉석식품, 음료, 유제품 등 냉장식품과 스낵류에 집중하고 문구류 등 일반 비식품군을 취급하지 않는다. 오피스디포 역시 식품 카테고리 중 이마트24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들만 진열했다.
이로써 오피스디포는 획기적인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현재 여의도점에 입점한 이마트24 셀프매장에서는 1,050SKU를 취급한다. 편의점 입점만으로 식품에서 1천 개가 넘는 SKU를 확보한 것이다.
오피스디포는 지난달 30일 역삼점에 두번째 이마트24 셀프매장을 열었다. 현재는 규모가 큰 직영점을 위주로 이마트24 셀프매장을 입점시키고 있지만, 향후 가맹점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디포의 가맹점은 230~330㎡ 규모인데, 이때 30~50㎡ 공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마트24 셀프매장 도입이 가능하다. 강봉수 전무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식품 판매를 하지 않는다"며 "직영점보다 식품 확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오피스디포는 가맹점에 알맞은 이마트24 셀프매장 운영 모델을 구축해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